채권자의 희생으로 경영개선? feat.출자전환

오늘 이야기할 키워드는 출자전환이다. 우리는 경제신문을 보다 보면 출자전환이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사실 이 개념은 무상감자의 개념이랑 비슷한데 무상감자의 경우엔 주주의 희생으로 경영개선을 했다면 출자전환은 채권자의 희생으로 경영개선을 하는 방법이다. 혹시 무상감자 포스팅 글을 놓쳤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면 좋을 거 같다.

 

 

 

무상감자가 말하는 경영 개선

 

 

 

출자전환 정의

부채를 자본화한다. 즉,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

 

 

 

1. 회계 공식

자산 = 부채 + 자본 

• 자산: 내 재산
• 부채: 타인자본 ▶ 빌린 돈이므로 원금 상환해야 하며 이자가 발생

기업이 경영을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이자는 줘야 하며 원금 또한 상환해야 한다.

• 자본: 자산에서 부채를 빼고 남는 순자산(자기 자본), 주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 배당

주주에게 무조건 배당을 해야 하는 강제성은 없다.

 

 

 

2. 채권자 ▶ 주주

출자전환은 부채를 자본화한다고 정의했다. 이 말은 채권자가 주주가 된다는 의미이다.

 

Example 

(주)오제 기업의 재무상태표는 현재 50,000,000 (자산) = 40,000,000 (부채) + 10,000,000 (자본)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산을 구성하는 요소인 타인자본이 80%를 차지하며 오직 20% 자기자본이다. 이 말은 즉, (주)오제 기업은 외부로부터 빌린 돈이 많아 부채가 많으며 금융이자비용 부담 또한 엄청 크다는 의미이다. 과연 (주)오제 기업의 재무구조를 보고 기업이 지속해서 경영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일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부채비율이 높아 기업이 위태위태해 보인다. 기업의 특성상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그 자금을 이용해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 및 사업 추진을 해야 하는데 과연 이 재무상태표를 보고 어떤 투자자가 투자를 하겠는가? 

 

 

 

 

왜 채권자는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을 권리를 포기하고 주주로 전환할까?

 

현재 이 기업에 돈을 빌려준 80% 채권자 또한 울며 겨자 먹기로 주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에 말했듯 부채는 이자가 발생하며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기업이 경영이 악화되어 파산해버린다면 그야말로 채권자에겐 완전한 부실채권이므로 이자는커녕 원금 또한 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시각으로 봤을 때, 채권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주주로라도 전환하면 재무상태표에서 부채가 탕감되니 재무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실에선 모든 채무를 탕감해주지 않는다. 위에는 예시일 뿐이다.

 

 

 

 

3. 출자전환 후 재무상태표

50,000,000 (자산) = 50,000,000 (자본)

 

 

 

4. 출자전환 전과 후의 재무상태표를 비교해보자

• 출자전환 전: 50,000,000 (자산) = 40,000,000 (부채) + 10,000,000 (자본)
• 출자전환 후: 50,000,000 (자산) = 50,000,000 (자본)

 

출자전환 후 부채가 없으므로 원금 및 이자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한눈에 봐도 당연히 출자전환 후 (주)오제의 재무건전성이 좋아 보이며 이는 기업이 다시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시작할 수 있는 발돋움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채권자의 희생으로 기업을 살리는 것이다.

 

출자전환을 함으로써 기업의 재무개선을 하는 게 채권자에게도 기업에게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출자전환은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악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만약 기업이 바닥을 치고 정신을 차려 경영을 잘한다면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는 다시 이것을 투자의 기회로 볼 것이다. 그러므로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